대출 규제·금리인상에 청약시장 옥석 가리기 경향 강해져
경기 청약 미달 비중 지난해 2%에서 올해 22%로 급상승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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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등 일부 지방에서 걱정거리로 떠오른 미분양 증가가 수도권에서도 나타났다. '집값 고점 인식'과 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올해부터 아파트 분양 잔금에 적용된 영향으로 보인다.

12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경기 안성시에서 분양된 '안성 공도 센트럴카운티 에듀파크'는 전체 416가구의 일반분양에 나섰으나 182명만 청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달 분양한 경기 동두천시 생연동 '브라운스톤 인터포레', 지난 3월 청약한 안성시 당왕동 'e편한세상 안성 그랑루체'에서도 미달이 발생했다.

경기도에서는 올해 들어 분양한 37개 단지 중 8개 단지가 모집 가수를 채우지 못해 22%에 달하는 미달 비중을 보였다. 지난해 미달 비중이 2%에 불과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1년 만에 10배가 넘게 증가한 것이다.

이에 올해 초부터 대구 등 지방에서 시작된 미분양 우려가 수도권으로 점차 확산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국적으로는 올해 분양된 132개 단지 중 총 33곳에서 미달이 발생해 전체의 25%에 달했다.

청약 경쟁률도 하락 중으로, 전국 아파트의 청약경쟁률은 지난해 평균 19.79대 1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13.2대 1로 떨어졌다. 경쟁률이 높은 수도권의 경우 지난해 평균 30.96대 1에서 올해 14.97대 1로 하락하며 반 토막이 났다. 특히 경기도의 청약경쟁률은 지난해 평균 28.54대 1에서 올해 10.08대로 급락했다.

업계에서는 청약시장의 이 같은 변화에 대해 잇단 금리 인상으로 커진 이자 부담과 올해부터 강화된 대출 규제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앞서 정부는 올해부터 차주별 DSR 적용 대상을 총대출액 2억원 이상으로 확대하고, 아파트 잔금 대출도 DSR 적용 대상에 포함한 바 있다. 이에 분양을 받으려다 대출 제약 때문에 포기하는 경우가 늘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 또한 분양시장의 양극화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분양가 상한제 대상 민간 아파트나 분양가가 저렴한 공공택지내 아파트에는 청약자들이 여전히 몰릴 것이나, 고분양가나 입지 여건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단지는 청약률이 하락하고 미분양이 증가한다는 것이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올해 들어 집값 상승에 대한 부담감, 금리 인상, 대출 규제 등으로 무리하게 분양을 받으려는 수요가 줄어든 것"이라며 "입지·분양가·전매제한 등 규제 여부에 따른 분양시장의 옥석 가리기가 뚜렷해질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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