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위기 딛고 일어선 소상공인에 희망을③
중소기업신문-부자비즈 창업전략연구소 공동기획

사진은 서울 코엑스몰 이마트24 스마트매장 내 AI챗봇 '스마트리' 모습. 사진/손원태기자
사진은 서울 코엑스몰 이마트24 스마트매장 내 AI챗봇 '스마트리' 모습. 사진/손원태기자

코로나19는 사상 최대의 팬데믹 사태를 불러왔으며 강제적인 정부의 방역정책에 의해서 소상공인 업종도 희비가 엇갈렸다. 특히 거리두기의 강화에 따른 집합인원 및 영업시간 제한은 소상공인 업종 전반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웠다.

방역정책이 소상공인 업종에 미친 영향은 100대 생활 업종을 보면 잘 나타난다. 100대 생활업종이란 소매·음식·숙박 및 서비스업종 중 국민 생활과 밀접한 품목을 판매 취급하는 업종인데 소상공인들이 가장 많이 종사하고 창업하는 분야들이 포함돼 있다.

국세청이 조사한 100대 생활업종 변화 동향에 따르면 2021년 12월말 기준 100대 생활업종 사업자는 총 273만9012명으로 전년 동월(254만8586명)보다 오히려 늘어나 19만426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는 사업자 수가 늘어났지만 업종별 증감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거리두기, 영업제한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코로나로 팬션·통신판매 늘고 주점·PC방 줄어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업종은 펜션과 게스트하우스였는데 2020년 동월 1만6120개에 비해서 25.2% 상승해 2만182개로 늘었다. 이는 코로나 기간 국내 여행이 늘어난 데다 2020년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주춤했던 여행 숙박업계의 팬데믹 종식과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를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밖에도 증가가 많았던 업종은 통신판매업, 실내 스크린골프장, 기술직업훈련학원, 헬스클럽 등이었다. 헬스클럽이 늘어난 것은 거리두기에도 불구하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특히 MZ세대들의 <건강관리도 즐겁게 하자는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간이주점, 호프전문점, PC방, 구내식당, 예식장은 감소했다. 특히 간이주점은 2020년 1만2219개에서 2021년 1만811개로 11.5%가 감소했다. 호프전문점도 2020년 2만9002개에서 2021년 2만6469개로 8.7%가 줄어들었다. 주점 수 감소가 컸던 이유는 영업시간 제한의 직접적인 영향으로 볼 수 있으나 코로나 이전부터도 주점 수는 꾸준한 감소세를 보여 왔다. 이는 만남의 문화, 직장 회식문화가 변하고 있는 것을 반영한다.

업종별 사업자 수는 통신판매업이 44만5574개로 가장 많았는데 이는 e커머스 시장의 성장세를 반영한다. 통신판매업에 이어 한식전문점, 부동산중개업, 미용실, 옷 가게, 커피음료점, 실내장식 가게, 교습학원, 분식업, 피부관리업 순으로 사업자 수가 많았다.

10년째 창업 시장에서 다크호스로 뜨거운 인기를 얻는 커피음료점의 경우 8만6028개였으며 한식전문점은 40만4871개로 에스닉음식점 패스트푸드 등이 인기를 얻고 있는 등 음식업태의 전문화 세분화 다양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한식이 식당사업의 주류를 이루고 있음을 보여준다.

◆엔데믹으로 배달 수요 줄지만 크게 줄지는 않을 듯

코로나 팬데믹을 지나 엔데믹 시대로 접어들었다. 팬데믹 기간 내내 소상공인들을 괴롭혔던 거리두기가 완화되면 업종 지형도는 어떻게 변할까?

팬데믹 기간의 가장 큰 수혜자는 배달앱이었다. 기존에도 배달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었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두려움으로 언택트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배달앱은 폭발했다. 전통적으로 배달 시장에서 인기를 얻던 치킨, 피자, 보쌈, 족발, 중식은 물론 마카롱 같은 디저트, 커피, 맥주, 고급스러운 맛집까지 배달 전쟁에 뛰어들면서 배달은 외식업의 생명 동아줄처럼 여겨졌다.

코로나 엔데믹 시대에는 기존보다 배달이 줄어들 전망이다. 배달음식에 대한 싫증과 외식에 대한 동경, 만남과 교제의 증가는 배달 시장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하지만 거시적으로 배달 수요는 크게 줄어들지 않을 걸로 보인다. 싱글족의 증가로 귀차니즘이 확대되면서 여전히 배달음식은 외식업에서 중요한 영역으로 성장해나갈 전망이다.

다만 쿠팡잇츠의 배달 방식은 전체 배달 시장에 큰 영향을 미쳐 지난 4월 1일 배달의 민족 수수료 체계가 바뀌기도 했다. 배달에만 의존하던 식당들은 배달 수수료 부담이 커지면서 아무리 매출이 높아도 남는 게 없다는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 이에 고객의 수요와 무관하게 많은 음식점들은 배달 의존도를 줄이고 오프라인 판매를 강화하기 위해서 고민하고 있다.

내점 판매와 테이크아웃 비중이 높은 매장은 판매가의 20%를 넘는 배달 수수료와 사업자의 배달비 부담이 없어 같은 매출이라도 훨씬 더 수익성이 좋아 배달에만 의존하는 업종보다 내점고객을 증대시키는 업종이 인기를 끌 것이다.

외식사업자들은 배달앱 수수료가 이대로 지속되면 높아진 배달 수수료는 결국 음식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고 그 부담은 다시 소비자들의 몫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현재 많은 음식점들이 늘어난 수수료 부담을 고객에게 전가하기 위해서 음식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원재료 가격 인상에 배달 수수료 인상이라는 이중 삼중고를 겪으면서 일정 기간이 지나면 소비자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음식 사업자들은 제대로 된 가격에 음식을 판매할 수 있는 업소 및 업종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어 나갈 전망이다.

로봇카페. 사진/부자비즈 창업전략연구소
로봇카페. 사진/부자비즈 창업전략연구소

◆은퇴자들의 무인매장 창업은 계속 늘어날 듯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급증한 또다른 업종은 무인매장이다. 무인스터디카페, 무인프린트샵, 무인애견용품점, 무인커피숍, 무인아이스크림가게, 무인사진관, 무인편의점, 무인문구점 등 무인 매장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무인과 유인을 병행하면서 24시간 영업을 통해서 매출을 높이려는 업종도 늘어나고 있다.

무인매장의 경우 유인 매장에 비해서 대체로 매출이 낮은 편이다. 하지만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어 실제 소득은 유인 매장보다 조금 더 낮은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다. 기대 소득은 낮지만 금리보다는 훨씬 높은 경우가 많아 직장인, 은퇴자, 주부들의 창업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무인밀키트 전문점은 코로나 기간 중에 폭발적으로 증가해 브랜드 수만 100여 개를 넘어섰다. 하지만 상권과 입지, 브랜드 특성, 유인. 무인 운영 방식에 따라서 매출 편차가 크다. 일부 지역의 경우 지나치게 공급 과잉인데다 온라인의 밀키트 공급 확대, 주요 유통기업의 밀키트존 확대 등의 영향으로 사업의 지속가능성이 아직 충분히 검증되지 않아 현재는 창업 열기가 다소 가라앉은 상태다. 하지만 수요자 입장에서 볼 때 밀키트는 나름의 편리함과 실용성이 있어 e커머스, 대형마트, 식당, 전문점 등 업태에 무관하게 아이템 자체는 지속될 전망이다.

코로나 엔데믹 시대에 접어들고 있지만 전반적인 업종 동향에 큰 변화는 없을 걸로 전망된다. 엔데믹 시대가 도래해도 여전히 감염 위험이 있고 새로운 바이러스 출현에 대한 두려움도 잠재해 있다. 또 이미 익숙해진 언택트 라이프 패턴은 어느 정도 그대로 지속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e커머스의 성장으로 온라인 사업자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배달 시장 역시 코로나엔데믹을 계기로 과거보다 성장률이 둔화되겠지만 여전히 중요한 대세 흐름이다.

주점이나 고깃집 등은 오프라인 교제가 증가하면서 코로나 엔데믹의 가장 큰 수혜업종이 될 것이다. 코로나팬데믹 기간 동안 30~40% 이상 떨어진 매출을 만회할 걸로 보인다. 하지만 큰 흐름으로 볼 때 주점 트렌드는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있다. 저녁 회식 감소, MZ세대들의 식문화 및 교제 문화의 변화로 과거의 같은 주류 문화는 점점 약해질 걸로 보인다. 오히려 음식과 즐기는 가벼운 음주와 홈바 트렌드는 계속 성장할 것이며 편의점의 주류 판매 비중이 늘어나고 주류전문점도 확장될 걸로 보인다.

커피 음료 시장도 과거에 비해 성장세는 크게 꺾이겠지만 여전히 외식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며 지금과 같은 시장 점유율을 가져갈 것이다.

◆샌드위치 샐러드 등 가벼운 식사시장 커진다

김밥, 분식, 햄버거, 샌드위치, 샐러드 등 가벼운 식사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샐러드 포케 등 건강에 좋은 음식은 계속 인기를 얻으며 성장할 전망이다.

언택트 트렌드로 급성장한 e커머스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업종은 도·소매업종이다. 쿠팡, 마켓컬리 이용이 늘어나면서 식료품점은 감소가 많은 상위 업종 중 하나가 됐으며 패션잡화, 건강식품 등 도·소매업종은 전반적으로 e커머스에게 고객을 뺏기고 있다.

단, 전체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소매업종과 달리 편의점은 코로나 팬데믹의 수혜업종 중에 하나였다. 언택트 트렌드로 외식업의 매출이 줄어든 반면 편의성과 그램앤고(grab&go)라는 판매 특성을 가진 편의점은 큰 타격을 받지 않았다. 다만 감염을 우려한 고객들의 이동이 줄어들면서 상권에 따라서는 유동인구 감소에 따른 상권 침체의 영향을 받았다.

도소매업의 두드러진 트렌드 중에 하나는 무인매장이다. 무인화 트렌드는 도소매업과 시설장치형 서비스업종에서 가장 두드러지고 있다. 팬데믹 기간 동안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무인화의 도도한 흐름은 엔데믹 시대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무인매장은 지리적인 편의성을 중심으로 늘어날 전망이며 큰 소득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금융 이자를 상회하는 수준에서 만족하는 투잡 희망자나 은퇴자들에게 인기를 얻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무인화의 가장 큰 요인으로 인건비 상승을 꼽지만 그에 못지않게 구인난도 무인매장 활성화의 요인이다. 갈수록 발달하는 IT기술은 점점 더 첨단화된 무인 매장을 선보일 전망이다.

화장품, 의류점 등은 e커머스의 영향으로 감소세가 지속될 전망이며 오프라인 매장은 체험 중심의 매장으로 변화해나갈 것이다. 대부분의 도소매업은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옴니채널이 정착되면서 크로스 쇼퍼가 늘어나고 데이터에 기반한 개인화 맞춤 판매가 일반화될 것이다.

개인의 전문성이나 기술, 용역을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업종은 점점 더 성장할 전망이다. 세차, 청소대행, 새집증후권 사업, 위생관련 서비스대행, 네일아트, 미용실, 인테리어 사업 등이 그 예이다. 서비스업종의 마케팅은 특정 주제의 버티컬 플랫폼을 중심으로 활성화될 것이다.

반면 시설장치업종은 무인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부동산 등 정보에 기반한 중개형 업종은 인공지능과 빅데이터의 영향을 크게 받아 서비스 제공 방식에 변화가 생길 것이다.

※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아 제작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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