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내린 5만9800원 마감…올들어 개인 14조313억 순매수

사진/삼성전자
사진/삼성전자

미국발 공격적인 긴축정책과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 코스피가 연일 휘청이고 있다. 코스피는 1년 7개월만에 장중 2400선이 붕괴됐고,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는 '5만전자'로 회귀하며 바닥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올해 들어 14조원 넘게 삼성전자를 사들인 개미들은 속절없이 무너지는 주가에 한숨만 커지는 모습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0.48포인트(0.43%) 내린 2440.93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41.69포인트(1.70%) 하락한 2409.72로 개장해 곧바로 2400선 밑으로 떨어졌다. 코스피가 장중 2400선이 붕괴된 것은 2020년 11월 5일(2370.85) 이후 1년 7개월여 만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81% 내린 5만9800원에 마감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장중 6만원선 아래로 내려간 건 지난 2020년 11월 10일 이후 1년 7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0.75%포인트 금리인상(자이언트 스텝)에도 글로벌 증시는 '안도 랠리'를 펼쳤다. 전날 국내 증시에도 삼성전자는 8거래일 만에 반등하며 '6만전자' 붕괴를 피하는 듯했다.

그러나 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침체 공포가 되살아나면서 투자 심리는 재차 얼어붙은 모습이다.

간밤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도 '안도 랠리'를 하루 만에 마치고 2∼4%대 급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41.46포인트(2.42%) 하락한 2만9927.07로 거래를 마쳤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23.22포인트(3.25%) 밀린 3666.77을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도 453.06포인트(4.08%) 떨어진 1만646.10으로 장을 마감했다.

특히 AMD(-8.12%), 퀄컴(-7.79%), 마이크론(-6.95%), 엔비디아(-5.60%) 등 반도체 대형주들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 주가가 맥을 못추면서 개미들의 비명도 커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의 정보데이터시스템 공시를 보면 올해 들어 이달 16일까지 개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14조313억원 순매수했다. 개인 순매수 2·3위인 네이버(2조1503억원)와 카카오(1조8212억원)와 비교해 10배 넘게 사들인 것이다. 

삼성전자 우선주(1조3926억원)와 합칠 경우 개인의 삼성전자 주식 순매수 금액은 15조4239억원에 달한다. 개인 증시 순매수 금액(26조7783억원)의 57.6%에 육박하는 금액이 삼성전자에 쏠린 것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의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낮추면서 목표주가를 종전 8만8000원에서 7만9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승우 리서치센터장은 거시 요인을 반영해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60조7000억원에서 58조3000억원으로 4% 가량 내렸다. 특히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는 49조7000억원에서 40조8000억원으로 18%나 낮춰 잡았다.

이 센터장은 "점점 높아지는 금리는 결국 누적돼 올해 후반부터 세계 경제에 더욱 부담될 가능성이 높다"며 "지금까지는 소비자 수요 둔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시간이 갈수록 기업들의 투자 계획에 대한 의구심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도 기존 16조3000억원에서 15조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 센터장은 "MX(모바일경험) 사업부는 출하 감소로 매출이 줄고 달러 강세 영향으로 실적 훼손이 불가피하다"며 "TV와 가전 등 소비자가전(CE) 사업부 실적도 수요 약화와 비용 부담 증가에서 벗어나기 어려워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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