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위축에 D램값 하락 불가피…실적전망 어두워
골드만·JP모건·노무라 등 외국계 증권사도 목표가↓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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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5만전자' '9만닉스'를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장기화, 치솟는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둔화 및 수요 위축 등으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탓이다. 올해 하반기 반도체 업황 부진을 전망하는 분석이 우세한 가운데 글로벌 증권사들도 이들 종목의 주가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6일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오전 10시 29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0.52% 내린 5만69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전장보다 0.35% 빠진 5만7000원에 거래를 시작한 삼성전자는 장 초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0.18% 오른 5만7200원에 장을 마쳤던 삼성전자는 하루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외국인은 5일 연속으로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다.   

같은 시각 국내 대표 반도체주인 SK하이닉스도 전날보다 0.65% 내린 9만1900원에 거래 중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하반기 실적 전망치까지 뒷걸음질치면서 주가를 짓누르는 모습이다. 

국내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이 6100만대 수준으로 1분기의 7300만대보다 1000만대 이상 줄어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은 공급망 문제로 크게 줄었던 지난해(2억7200만대) 수준에도 못 미칠 수 있다.

그나마 반도체 수요가 아직은 견조해 2분기 실적의 경우 나름 선방할 수 있지만, 하반기부터는 반도체 역시 경기둔화의 영향권에 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케이프투자증권 박성순 연구원은 "서버용 D램 수요는 북미를 중심으로 견조한 상황이지만, PC용은 소비자 중심의 수요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모바일용은 중국의 봉쇄 영향으로 예상보다 수요 상황이 약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도 줄줄이 실적 전망을 낮추는 추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어 글로벌 메모리 3위 업체인 미국의 마이크론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2022 회계연도 3분기에 매출 86억4000만달러(약 11조2000억원), 당기순이익 26억3000만달러(약 3조4000억원)를 각각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3분기 매출과 순익은 각각 16%, 51% 늘어나며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지만, 마이크론은 PC와 스마트폰 수요 부진 등을 이유로 4분기 매출 전망치를 72억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3분기 매출뿐만 아니라 당초 4분기 전망치인 92억달러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앞서 대만의 TSMC도 주요 고객사들이 하반기 칩 주문을 하향 조정하고 있어 앞으로 올해 수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증권사들 역시 반도체주에 대한 목표주가를 줄줄이 내리고 있다. 

골드만삭스, JP모건, 노무라증권 등은 최근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는 보고서를 냈다. 골드만삭스는 목표주가를 기존 10만3000원에서 9만원으로, JP모건은 10만원에서 8만5000원으로, 노무라증권은 9만원에서 8만4000원으로 낮췄다.

골드만삭스는 "D램 가격이 지속해서 하락해 내년 1분기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스마트폰과 PC 수요, 서버 수요가 점점 약해지고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내년에는 D램 공급 증가율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수급이 타이트해지면서 가격이 유리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JP모건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과 IT 기기·가전 수요 둔화로 인해 삼성전자 MX(모바일경험), CE(소비자가전), DP(디스플레이) 부문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세트 부문 실적 부진과 메모리 가격 하락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공급의 제한적인 증가로 인해 메모리 가격 하락 수준은 이전 사이클보다 훨씬 완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무라증권은 "2분기 중반부터 매크로 불안과 IT 기기 수요 약화에 따른 영향이 예상보다 크다"며 "글로벌 긴축 기조가 지속되면 하이엔드 시장까지 수요 약화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앞서 보고서를 발간한 맥쿼리증권(8만5000원), 모건스탠리(8만5000원)도 삼성전자에 대해 8만원대 중반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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