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마켓 지배력 높이고 금융업 등 신사업 진출 호재
2분기 수익성 개선 기대감…"2024년 흑자" 전망도

쿠팡 잠실 본사 모습. 사진/연합뉴스
쿠팡 잠실 본사 모습. 사진/연합뉴스

국내 이커머스 1등 기업 쿠팡의 주가가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매출과 함께 영업적자를 20% 넘게 줄인 쿠팡이 2분기에도 수익성 개선을 이어갈 것이란 기대감에 국내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린 쿠팡의 주가는 7월 한달간 30% 넘게 급등했다. 오픈마켓 시장 지배력을 높이고 금융업 등 신사업 진출에 고삐를 죄고 있는 쿠팡이 다음주 발표되는 2분기 실적에서 수익성을 다시 한번 입증할 경우 주가 상승세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쿠팡 주가는 전날보다 1.89% 오른 17.29달러에 장을 마쳤다. 주가는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오다 1%대 반등에 성공하며 18달러 돌파를 눈앞에 뒀다.

쿠팡 주가는 지난해 3월 공모가 주당 35달러로 뉴욕증시에 데뷔한 뒤 시장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상장 첫날 주당 69달러까지 급등했다. 하지만 주가는 하락세를 돌아선 이후 약세를 거듭하다가 올해 초 주당 20달러 이하로 떨어졌고, 5월에는 10달러 선마저 깨졌다.

6월 내내 10달러 초반대에 머물렀던 쿠팡은 7월 들어 상승세로 돌아섰다. 한국시간 기준으로 지난 6월 30일 12.75달러였던 주가는 7월 29일 17.29달러까지 오르며 한달간 35.61% 뛰었다. 

이처럼 쿠팡 주가에 힘이 실리는 것은 오는 10일(현지시간) 발표되는 2분기 실적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쿠팡이 수익성 개선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걷어낼 경우 주가는 20달러를 회복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쿠팡의 올해 1분기 매출은 1년 전보다 32% 증가한 51억1668만달러로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전의 분기 최대 매출 기록은 지난해 4분기의 50억7669만달러였다.

영업적자는 2억57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가량 줄었다. 당기순손실은 2억929만달러로 전년 1분기(2억9503만달러) 대비 29.1%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 이후 최소치다. 

1분기 말 기준 쿠팡에서 한 번이라도 물건을 구매한 적이 있는 활성고객(Active Customers) 수는 1811만명으로 지난해 1분기 말(1603만명)보다 13% 늘었다. 활성고객 1인당 구매액은 283달러로 전년 동기 262달러보다 8% 증가했다.

신사업인 쿠팡이츠·쿠팡플레이·쿠팡페이·해외사업 등에서 발생한 매출은 1억81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했다. 신사업 매출의 대부분은 쿠팡이츠에서 나왔다.

특히 쿠팡의 핵심사업인 로켓배송·로켓프레시 등 제품 커머스 부분의 조정 EBITDA(이자·세금·감가상각 전 순이익)가 처음으로 287만달러 흑자를 냈다. 이에 따라 쿠팡의 전체 조정 EBITDA 적자 규모는 91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억3300만달러보다 32% 가량 적자 폭을 줄였다.

한국 쿠팡 지분 100%를 보유한 미국 상장법인 쿠팡 아이엔씨(Inc.)의 김범석 의장은 당시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각종 프로세스 개선과 자동화, 공급망 최적화를 통해 이익률을 높일 수 있었다"며 "제품 커머스 부문에서 계속 흑자를 기록하길 기대하며 앞으로도 회사는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장은 "쿠팡이츠는 수익성을 지속해서 개선하며 손실을 줄여나갈 예정"이라며 "기술 프로세스 혁신 등을 통해 장기적으로 상당한 현금흐름을 창출하고 회사가 지속 성장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주가 하락을 부추겼던 수익성에 대한 우려감이 서서히 걷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관심은 다음주 발표될 예정인 쿠팡의 2분기 실적에 쏠린다. 쿠팡이 계속해서 적자 폭을 줄이며 수익성에 대한 비전을 보여줄 경우 주가에는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쿠팡의 수익성을 끌어올릴 최대 동력 중 하나로 오픈마켓 시장이 꼽힌다. 오픈마켓 사업에서의 경쟁력 강화는 광고, 풀필먼트 수익 등 플랫폼 수익의 확장으로 이어지며 높은 마진율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오픈마켓은 판매자와 구매자에게 모두 열려 있는 인터넷 중개몰로, 인터넷 쇼핑몰에서의 중간유통마진을 생략할 수 있어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로 물품을 구매할 수 있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최근 실시한 국내 7개 오픈마켓에 대한 브랜드 평판조사에서 쿠팡은 인터파크·11번가·옥션 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이커머스를 넘어 배달, 동영상 서비스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쿠팡이 금융업으로 영토를 넓히고 있는 점도 수익성 개선 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이다.  

쿠팡페이의 자회사 쿠팡파이낸셜은 지난달 여신전문금융업 등록을 신청했다. 업계에서는 쿠팡이 네이버파이낸셜처럼 입점 업체를 대상으로 맞춤형 대출서비스를 제공하는 캐피털 사업을 전개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절대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는 이커머스 시장에서의 쿠팡의 지배력 또한 매년 강화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스위스계 투자은행(IB) 크레디트스위스(CS)는 쿠팡의 이커머스 시장점유율이 2020년 16%에서 2023년 26%로 늘고, 매출은 올해 205억달러에서 2024년 274억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CS는 쿠팡이 매년 적자폭을 줄여가며 2024년에는 흑자(1억4120만달러)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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