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 최근 한달 코스피 1조 팔고 채권 3조 매수
하락장에 안전자산 이동…연 4% 채권 특판 완판

한국기업지배구조원 ESG평가. 사진/pixabay
한국기업지배구조원 ESG평가. 사진/pixabay

개미들이 주식시장에서 돈을 빼 채권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증시 부진과 가팔라지는 금리 상승세,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맞물린 결과다. 주요국 중앙은행의 긴축 속도가 빨라지고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도 갈수록 커지는 만큼 시중의 뭉칫돈이 증시 등 위험자산에서 채권 등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는 '역머니무브'는 한층 가속화할 전망이다.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4일부터 이달 4일까지 한 달간 장외 채권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는 채권을 3조5116억원 가량 순매수했다.

채권 유형별로는 은행을 제외한 금융사 채권인 기타금융채가 1조3550억원, 회사채가 1조3042억원으로 순매수 규모가 가장 컸다. 이어 국채(4032억원), 은행채(2248억원), 특수채(1446억원) 순이었다.

연초 이후 현재까지 개인 투자자의 채권 순매수 금액은 8조6668억원에 달한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3조232억원)의 3배에 육박하는 규모다.

반면 하락장에 진입한 주식시장에서는 자금이 계속해서 빠져나가고 있다.

지난달 4일부터 이달 4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는 1조2189억원 순매도했다.

코스피가 7월 초 장중 2270선까지 떨어진 후 반등해 2400선에 안착하자 투자자들이 매도 기회로 보고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는 것이다.

종목별로 LG에너지솔루션(5215억원), 삼성전자(2781억원), 현대차(2483억원), 현대모비스(2013억원), 셀트리온(1979억원) 등이 순매도 규모가 컸다.

이 기간 개인 투자자는 코스닥시장에서 5446억원을 순매수했으나,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치면 국내 증시에서 6743억원 매도우위를 보였다.

채권은 발행 주체인 국가, 공공기관, 기업 등이 망하지 않는 한 만기일까지 보유하면 원금과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시장 변동성이 클 때도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안전자산이다.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인다. 금리가 올랐을 때 저가 매수한 뒤 금리가 내리면 매도해 시세 차익도 볼 수 있다.

금투협 최종호가 수익률 기준으로 회사채(무보증3년) AA- 등급의 금리는 지난 6월 중순 연 4.4%대까지 치솟았다. 최근 연 4.0% 안팎까지 내려왔으나, 작년 말의 연 2.415%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특히 우량 기업의 회사채 수익률이 잇따라 연 4%대에 진입했고, 이에 증권사들도 회사채를 중심으로 채권 특판에 나서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달 15일 300억원 한도로 세전 연 4%대 수익률을 제공하는 은행·금융지주 채권 특판을 했는데 판매 개시 27분 만에 매진됐다.

특판 채권은 'KB금융지주44-3', '우리은행24-07-이표03-갑-31', '농업금융채권(은행)2020-06이3Y-B' 3종으로 모두 신용등급 'AAA'의 선순위 채권이다.

한국투자증권이 같은 날 판매한 채권 '현대자동차317-1'(AA+·연 4.0%)과 '기아283-1'(AA·연 4.1%)도 매각 개시 1분 만에 각각 200억원, 250억원 물량이 완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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