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 의무 없는 업프론트비, 가치 판단 척도로 쓰이기도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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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의 기술수출(L/O) 규모가 3조원으로, 전년 동기(6조원) 대비 줄어들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그러나 총 계약금 중 선계약금(업프론트)이 차지하는 비중은 오히려 높아진 기업들이 많아 눈길을 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가 해외로 기술을 수출한 건수는 총 9건으로, 계약 관련 액수를 공개하지 않은 GC셀, 이수앱지스를 제외하고 올해 기술 수출액은 총 24억6000만달러(약 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제약바이오 업체는 상반기에만 12건을 기술 수출했으며 액수는 약 6조원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약 절반 수준에 그친 셈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산업계 전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제약바이오업계도 실적이 저조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러나 올해 총 계약규모 대비 계약금 비중이 높은 계약 건수가 많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대규모 성과를 냈던 기술수출 계약이 각종 변수에 따라 해지되거나 반환되는 경우는 적지 않다. 업계에서는 반환 의무가 없는 계약금을 기술수출 가치를 살펴볼 수 있는 척도로 본다.

중소기업신문이 집계한 결과 계약금액을 밝힌 올해 상반기 기술수출 7건의 계약금은 총 1억2368만달러로 총 계약금액(24억6000만달러) 대비 5.02% 수준이다. 업계에선 계약금이 총 계약규모의 5~10% 이상이 돼야 안정적인 기술수출 사례로 보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가 국내 바이오벤처 중 최대 수준의 계약금을 받으며 눈길을 모았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 1월 사노피에 후보물질 ABL301을 기술수출하며 최대 10억6000만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중 에이비엘바이오가 받은 반환 의무 없는 계약금은 7500만달러(약 910억원)로 전체 계약금액 대비 7%에 달한다.

규모는 작지만 내실 있는 계약을 한 곳들도 눈길을 끌었다. 제넥신의 경우 만성신장질환으로 인한 빈혈(CKD induced anemia) 치료제로 개발 중인 지속형 바이오베터 후보물질 ‘GX-E4’을 KB바이오에 기술 수출했다. 총 계약금액은 1300만달러인데, 이중 올해 수령 예정인 계약금만 800만달러로 61.5%에 달한다. 신약허가신청서 제출 시 500만달러, 제품 상용화 시 추가 로열티를 받는다.

종근당바이오는 중국 큐티아 테라퓨틱스와 보툴리눔 톡신 제제 '타임버스'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총 계약금 700만달러의 28% 수준인 반환 의무 없는 계약금 200만달러를 받았다. SK바이오팜 또한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를 중남미 제약사 유로파마에 기술수출했는데, 총 계약금액은 6200만달러, 계약금은 1500만달러다. 계약금 대비 매출액 비중이 20%대에 달한다.

이밖에 코오롱생명과학은 싱가포르 주니퍼바이오로직스와 골관절염 세포유전자치료제 인보사(TG-C) 기술 수출 계약을 약 5억8718만달러 규모로 체결했다. 이중 계약금은 1218만달러로 전체 게약금액 대비 2.07%다.

노벨티노빌리티는 자사 c-KIT 타깃 자가면역 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NN2802’를 미국 메릴랜드 소재 발렌자바이오에 7억3325만달러로 기술이전하고, 총 계약규모의 1% 수준인 700만달러를 수령했다. 티움바이오는 중국 한소제약과 신약후보물질 ‘TU2670‘에 대한 중국 지역 권리를 이전하며 1억7000만 달러 규모로 기술수출을 추진했으며, 계약금은 450만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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