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5만4000원대로…올 들어 30% 빠져
목표가 하향 증권가 "3분기 실적 하락 불가피"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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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개미의 최애주로 꼽히는 삼성전자 주가가 연일 내리막이다. 올해 들어 개인투자자들이 18조원을 사들인 삼성전자 주가는 연초 대비 30% 넘게 빠지며 '4만전자'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증권사들이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밑돌 것이라며 주가 눈높이를 줄줄이 낮춰잡는 가운데 개미들은 이달에만 1조8000억원 가량을 순매수하며 공격적인 '물타기'에 나서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의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 3일부터 이달 26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 주식을 17조9881억원 가량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9조9865억원, 8조3541억원 가량 순매도했다. 

특히 개미들은 주가가 '5만전자'로 주저앉은 9월 들어 삼성전자 매수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이달 1일부터 26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의 삼성전자 순매수액은 1조8959억원에 달한다. 

시장에선 개미들의 이러한 행보를 추가로 주식을 사서 평균 매입 단가를 낮추는 이른바 '물타기' 성격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올 1월 3일 7만8600원(종가)에서 전날 5만3900원으로 이 기간 31.43% 하락했다. 

물타기는 주가가 내려갈 때 추가로 주식을 사서 평균 매입 단가를 낮추는 투자법을 말한다.

전날 삼성전자 주가는 5만3900원으로 2020년 7월 16일(5만3800원) 이후 2년 2개월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장중에는 5만3600원까지 내리며 4거래일 연속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주가 부진에 모든 주체가 소극적 태도로 시장에 대응하고 있는데, 상승장을 주도한 개인의 입지는 더 좁아졌다"며 "하락 구간에서 저점 매수에 나서는 '물타기' 성격 매수가 개인 수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고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하락을 예상하며 목표주가를 줄줄이 하향 조정하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내고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액을 2분기보다 4.9% 증가한 80조9700억원, 영업이익은 17.6% 감소한 11조6240억원으로 전망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와 2분기에는 14조원대의 영업이익을 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3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하회할 것"이라며 "반도체 부문에서 수요 부진 등으로 평균 판매단가(ASP) 하락 폭이 예상보다 컸고 모바일은 환율 영향 등에 수익성이 나빠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적 전망 하향 조정을 반영해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8만8000원에서 7만원으로 낮춘다"며 "D램값 하락폭이 3분기 이후 줄어들고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50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여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이 11조3000억원으로 다소 부진할 것"이라며 "메모리 가격 급락세가 이어져 내년 2분기까지 실적 부진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봤다.

어 연구원은 "단기 실적 부진을 반영해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8만7000원에서 8만3000원으로 하향하지만 이를 선반영한 주가는 주가순자산비율(PBR) 1.1배 수준으로 저평가 영역에 있다"며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NH투자증권도 최근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기존 7만5000원에서 7만원으로 낮췄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삼성전자 3분기 실적은 매출액 전분기 대비 3.3% 늘어난 79조8000억원,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16% 줄어든 11조8000억원으로 전망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를 향후 3개년 추정 자기자본이익률(ROE) 12.6%(기존 13.3%)를 자기자본비용(Cost of Equity) 8.5%와 비교해 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삼성전자 3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는 것은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여파로 TV와 컴퓨터 등 세트(완성품) 수요가 줄고, 이에 따라 메모리 수요 역시 급감하고 있어서다. 

코로나19 특수가 사라진 데다 물가상승과 고금리로 가계 실질 소득이 줄며 IT 수요가 위축됐고, 실적 버팀목이던 메모리 반도체 역시 침체의 터널로 들어섰다.

도현우 연구원은 "실적 둔화의 주된 이유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이라며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IT 세트 수요 부진으로 3분기 D램 출하량이 3% 감소하고 평균판매단가(ASP)는 17%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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