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거래가 209원…글로벌 위믹스 플랫폼전략 차질 우려도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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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이드 제작 가상화폐 '위믹스(WEMIX)'가 발행 2년 2개월 만에 국내 주요 거래소에서 사라지게 됐다. 

8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국내 5대 원화 거래소 중 업비트와 빗썸, 코인원, 코빗에서 이날 오후 3시를 기점으로 위믹스 종목의 거래지원이 종료(상장폐지)됐다. 이에 따라 이들 거래소에서 더는 위믹스를 거래할 수 없다.

위믹스는 2020년 10월 28일 가상자산 거래소 중 빗썸에 가장 먼저 상장됐고 이후 업비트 등 다른 거래소로 확대됐다. 최초 상장 후 약 2년 2개월 만에 상장폐지라는 비극적 결말을 맞이한 셈이다.

앞서 고팍스와 빗썸, 업비트, 코빗, 코인원 등 국내 주요 5대 가상자산 거래소로 구성된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닥사)는 지난 10월 27일 "위믹스 유통량 계획 정보의 신뢰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위믹스를 유의 종목으로 지정한다"고 발표했다. 이후 두 차례의 투자유의 종목 지정 연장에도 불구하고 위메이드가 제출한 자료에 여러 오류가 발견되자 닥사는 지난달 24일 결국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위믹스 발행사 위메이드는 이들 거래소를 상대로 거래지원 종료 결정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했지만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7일 이를 기각했다.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면서 위믹스는 예정대로 거래지원이 종료됐다.

지난해 최고가 기준 2만8000원대에 거래되기도 했던 위믹스는 상장폐지가 확정된 이날 오후 3시 기준 업비트에서 209원, 빗썸에서 308원에 각각 거래를 끝마쳤다.

위믹스는 코스닥 상장사인 위메이드가 만든 대표적인 '김치코인'(국내에서 발행한 가상화폐)이었던 만큼 이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의 손실은 물론 국내 가상화폐 시장 전체적으로 투자심리가 냉각되는 등 시장이 위축될 전망이다.

일부 투자자들은 이번 상장폐지를 결정한 닥사와 거래소 등을 상대로 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해외 거래소가 위믹스 거래지원을 종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위메이드 입장에선 대형 해외 거래소 상장이나 위믹스 생태계 확장을 위해서는 위믹스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게 급선무인 셈이다.

위메이드가 추진해온 위믹스 기반의 블록체인 사업들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위메이드는 올해 오픈 블록체인 플랫폼을 목표로 '위믹스3.0' 독자 메인넷 출시와 함께 스테이블 코인 '위믹스달러', 탈중앙금융 서비스 '위믹스파이'까지 선보인다. 이를 통해 위믹스 블록체인 생태계 구축을 이끌어왔다.

또한 기술적 고도화를 통해 대체불가토큰(NFT)과 탈중앙화 자율조직(DAO)을 결합한 신 경제 플랫폼 '나일(NILE)' 정식 사이트를 지난달 오픈하기도 했다. 전달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 신한자산운용, 키움증권으로부터 660억원(약 4600만달러) 규모 투자를 전환사채(CB) 사모 형태로 유치하기도 했다.

하지만 '유통량 위반' 혐의로 자국 거래소에서 상폐를 당해 이들로부터 다시 신뢰를 되찾는데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위메이드는 본안 소송과 공정위 제소로 판세를 뒤집겠단 각오다. 위믹스가 국내 거래소뿐 아니라 '위믹스' 플랫폼사업 자체는 해외에서 유통되기 때문이다. 

위믹스를 지지하는 글로벌 블록체인 파트너사들도 적지 않다. 크로스앵글을 비롯해 ▲오지스 ▲앵커 ▲올노즈 ▲블록데몬 ▲피그먼트 ▲코스모스테이션 ▲알고리스 캐피탈 ▲QX ▲DSRV 등 '위믹스 3.0' 노드 카운슬 파트너 '40 원더스(WONDERS)' 11개사는 위믹스의 글로벌 블록체인 사업을 계속해서 지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위메이드 측은 "거래 지원을 종료하는 국내 4개 거래소 이외의 다른 국내 거래소에서 위믹스 거래를 지원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며 "동시에 새로운 해외 거래소의 상장을 추진 중이며, 더 많은 거래소에서 위믹스의 거래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한편, 위믹스 자체는 거래지원이 종료됐지만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에서 아직 위믹스를 팔지 않은 고객들은 가지고 있는 위믹스를 출금 지원 종료일까지 개인 지갑이나 위믹스 거래를 지원하는 다른 거래소로 옮겨야 한다.

출금 지원 종료 시점은 ▲업비트(내년 1월 7일 24시) ▲빗썸(내년 1월 5일 오후 3시) ▲코인원(이달 22일 오후 3시) ▲코빗(이달 31일 오후 3시) 등 거래소마다 제각기 다르다.

거래지원 결정이 닥사를 구성하는 5대 가상화폐 거래소에만 적용되는 만큼 원칙적으로 나머지 중소 가상화폐 거래소나 해외 거래소, 개인 간에는 여전히 위믹스 거래가 가능하다. 현재 위믹스는 게이트아이오, 쿠코인 등 해외 거래소에도 상장돼있다.

단 오케이엑스 등 해외거래소도 최근 위믹스를 상장폐지하기로 결정해 투자자들의 유의가 필요하다. 오케이엑스는 현물거래·마진거래 마켓 등에서 위믹스를 상장폐지한다고 공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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