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월 5만9000원·24GB 요금제 예고, 정치권 등 비판 이어져
난감한 통신사…수익성 악화 우려·5G 가입자 증가 가능성 공존

11일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통신 3사 CEO 간 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1일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통신 3사 CEO 간 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SK텔레콤이 월 5만9000원에 데이터 24GB를 제공하는 5G 중간요금제 출시를 예고했지만 정치권과 소비자 단체의 반응은 싸늘하다. 실효성이 없다며 데이터 제공량을 늘리고, 더 촘촘한 구간별 요금제를 설계하라는 주문도 나온다. 

1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2일 개최된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간담회에서 다음달 5G 중간요금제를 출시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윤석열 정부는 민생안정 대책의 일환으로 5G 중간요금제 도입을 추진해왔다.

현행 요금제는 데이터 제공량 10~12GB(5만5000원) 또는 110~150GB(6만9000원~7만5000원)으로 나뉘어 있다. 그간 정치권과 시민단체 등에서는 요금제가 양극화되어 있는 만큼 소비자들이 고가 요금제를 선택할 수밖에 없어 중간요금제가 필요하다고 비판해왔다.

이에 SK텔레콤은 같은날 월 5만9000원에 데이터 24GB를 제공하는 내용을 담은 5G 중간요금제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동통신시장의 지배적 사업자인 SKT는 요금제나 약관에 대해 ‘유보신고제’ 적용을 받으며 정부는 신규 요금제 접수 후 15일 이내에 수리 또는 반려해야 한다.

SKT의 중간요금제 기본 데이터량은 5G 이용자들의 월별 평균 데이터 이용량인 23~27GB를 고려한 결과로 보인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중간요금제 기본 데이터 제공량이 평균 데이터 사용량에 비해 적다며 ‘생색내기’라는 비판이 나왔다.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은 원내대책회의에서 평균 사용량(27GB)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또다시 고가 요금제를 채택할 수밖에 없다며, 또 하나의 구간을 만들거나 월 사용량을 30GB 이상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 여기서 월 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기준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상위 5% 헤비 유저를 제외하면월 평균 데이터 사용량이 18GB에서 21GB 수준으로 낮아지기 때문이다. 무제한 요금제를 선택하는 헤비 유저를 제외한다면, 중간요금제로도 충분히 커버 가능하다.

100GB 이상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5G 요금제가 월 6만원대에 형성된 만큼 5G 중간요금제 수요가 크지 않으리라는 분석도 나온다. 결국 실효성 있는 중간요금제를 만들기 위해서는 결국 단일 요금제가 아닌 '구간별 요금제'를 설계해야 한다는 비판이다.

더불어민주당 안정상 정보통신방송미디어 수석전문위원은 가계통신비 경감 대책에 관한 보고서를 통해 “중간요금제 도입의 핵심은 이용자의 데이터 소비량에 비례하는 구간별 요금제를 도입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예를 들어 데이터 용량 10~30GB, 30~50GB, 50~70GB, 70~90GB, 90~110GB 등 구간별 요금제를 다양하게 신설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구간별로 요금제를 다양화하게 되면 기존 5G 요금제에 대한 조정도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단 SK텔레콤이 신청한 5G 중간요금제가 단일인지, 다수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통3사들의 입장에서는 무턱대고 중간요금제를 늘릴 수만도 없다. 이통사들에게 중간요금제 설계는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조심스러운 문제다. 이통사들의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은 고가 요금제 가입자 수가 많아질수록 증가한다.

일반적으로는 고가요금제를 이용하는 소비자가 더 저렴한 중간요금제로 이동할 경우 매출이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속적인 통신요금 인하로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은 지속적으로 하락해왔다.

한편으로는 이미 알뜰폰 사업자들이 저가요금제 수요를 많이 흡수한 데다, 기존 LTE를 이용하거나 알뜰폰을 이용하던 고객을 5G 시장으로 끌어들여 오히려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말 기준 통신 3사 ARPU는 KT 3만1825원, SK텔레콤 3만740원, LG유플러스 3만323원이다. KT와 SK텔레콤은 전년 대비 각각 2.3%, 1.0%씩 올랐고, LG유플러스의 경우 사물인터넷(IoT) 회선 증가 영향으로 소폭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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