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위기 딛고 일어선 소상공인에 희망을⑯
중소기업신문-부자비즈 창업전략연구소 공동기획

사진은 서울 강남역에 있는 '1992덮밥&짜글이'. 사진/부자비즈 창업전략연구소
사진은 서울 강남역에 있는 '1992덮밥&짜글이'. 사진/부자비즈 창업전략연구소

서울 강남역 부근에 있는 '1992덮밥&짜글이'는 올해 3월에 개장했다. 이 브랜드를 운영하는 사람은 청년 사장인 강규원 대표다. 강 대표(29세)가 서울 강남 요지에서 매장을 열 수 있었던 것은 코로나 팬데믹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평소에는 권리금이 수억원씩 붙던 자리였지만 팬데믹(대유행)을 지나면서 권리금이 사라졌다. 월세가 만만치 않았지만 장사에는 자신이 있었다.

◆코로나 덕분에 권리금 없이 강남 입성

'1992덮밥&짜글이' 매장은 셀프 서비스로 음식을 제공하지만 프리미엄을 지향한다. 낮에는 직장인들이 식사를 위해 찾고 밤에는 벌꿀 막걸리를 비롯해 우리 전통주에 다양한 안주를 제공한다. 매장은 무인 주문을 하는 키오스크에서 시작해 뉴트로한 한국적인 느낌으로 마무리 된다. 튀긴 찐빵부터 식으면 더 맛있는 호떡같은 이색적인 한국적 디저트도 마련했다.

본래 '1992덮밥&짜글이'는 배달 전문 브랜드였다. 현재 운영되는 65개의 가맹점 중 상당수가 배달 매장이다. 가맹점 사업자들은 숍인숍으로 돈까스클라쓰, 닭갈비클라쓰, 오빠상, 바른게장, 죽선생, 호랭이냉면,1992마약짜글이 등 다양한 브랜드를 선택해서 영업할 수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 기간 외식업 환경이 변하면서 오프라인 매장의 필요성을 느끼고 서울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강남역에 직영점을 출점한 것이다.

현재 '1992덮밥&짜글이' 강남역점은 월 1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며 인근 직장인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최근에는 꿀막걸리 등 저녁메뉴를 강화하고 있다.

지방 브랜드가 서울의 핵심 상권에 매장을 내고 성공을 거두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서울 강남역은 별들의 전쟁터여서다. 투자비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이런 일이 가능했던 것은 코로나 덕분이라고 강 대표는 말한다. 지난해 권리금 없이 얻었던 강남역 매장에는 이미 상당한 금액의 권리금이 붙어있다.

◆위기에 새로운 도전을 하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소상공인들은 페업을 하거나 오랫동안 함께 일하던 직원을 정리해야 하는, 슬프고 가슴 아픈 사연이 많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는 위기를 딛고 일어선 사례도 적지 않다.

위기를 딛고 일어섰을 뿐 아니라 어려움에 굴하지 않고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만들어서 새로운 도전을 한 사람도 있다.

'1992덮밥&짜글이'를 운영하는 필드키킨의 강 대표도 그런 사례다. 코로나 팬데믹 덕분에 주요 상권의 권리금이 사라졌기 때문에 서울 요지에 직영점을 진출시킬 수 있었다. 수많은 배달 브랜드 중 가장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1992덮밥&짜글이'를 오프라인 매장으로 멋있게 선보인 것이다.

강 대표는 코로나 기간 작은 식품 공장도 인수해 각종 소스와 식혜도 제조하고 있다. 앞으로는 외식업뿐만 아니라 식품 기업으로 성장하는 꿈도 가지고 있다. 이 또한 코로나19 덕분에 가능했다. 식품 공장들을 좋은 조건에 인수할 수 있어서다.

피터 드러커는 사람들이 문제를 분석하는데 너무 치중한 나머지 문제가 주는 기회를 놓친다고 지적한 바 있다. 강 대표는 문제가 주는 기회를 잘 활용한 사례다.

◆업종 전환 직후 코로나로 매출 80% 감소

코로나19 시기에 가장 취약했던 사람들은 평소 건강이 좋지 않았던 사람들이다.

건강을 잘 관리하던 사람들은 면역력 덕분에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서 코로나 시기를 지내기가 훨씬 수월했다.

소상공인들도 마찬가지다. 경험 없이 새로 창업한 소상공인들보다는 현장에서 오랫동안 다양한 경험을 통해 사업 역량을 쌓은 사업자들은 조금 더 능숙하게 위기를 관리할 수 있었다.

부산 해운대 부근에서 하선집과 우주옥이라는 고깃집을 운영하는 김정호 사장(35세)도 그런 케이스다.

김 사장은 2019년 12월말에 그동안 운영하던 주점 포차를 정리하고 숍인숍으로 배달을 하던 숯불돼지갈비로 '하선옥'이라는 고깃집을 열었다. 업종을 전환한 것이다.

그리고 2020년 2월에 사랑하던 사람과 결혼했다. 그런데 결혼 직후 재앙이 터졌다. 하루 200~300만원대에 달하던 매출이 30~40만원대로 뚝 떨어졌다. 거의 80%이상 매출이 하락한 셈이다.

달콤한 신혼의 꿈에 젖어야 하는 시절이었는데 오히려 위기가 터졌다.

사진/부자비즈 창업전략연구소
사진/부자비즈 창업전략연구소

◆위기에도 능력은 배반하지 않는다

책임져야 할 가정이 생긴 터에 경제적 위기가 닥치자 마음 고생은 심했다. 하지만 김 사장은 젊을 때부터 장사에는 잔뼈가 굵은 사람이었다. 그렇게 쌓은 역량이 그를 다시 일으켜 세웠다. 젊은 시절 아웃백에서 근무했던 김 사장은 직장 생활을 하던 중에 부친의 사망으로 갑작스럽게 가장 역할을 하기도 했다.

쥐꼬리만한 월급으로는 가족을 부양할 수 없다고 판단, 아웃백을 그만두고 무작정 서울로 올라가 창업을 준비했다. 장사를 배워야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가 장사를 배우는 방법은 다양한 식당과 술집을 전전하면서 밑바닥부터 여러 경험을 쌓는 것이었다. 그렇게 2~3년간 돈을 벌면서 사업하는 방법을 배운 후 고향인 부산에서 음식 장사를 시작했다.

◆힘들어도 원칙을 세우고 지켰다

오랫동안 고군분투했던 경험은 코로나 시기를 극복하는데 도움이 됐다. 직원으로 근무할 때나 창업한 이후에도 다양한 경험을 많이 했기 때문이다.

매출이 급락하자 오래 함께 했던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근무 시간을 줄이겠다고 해 인건비 부담을 줄여준 경험도 있다. 힘든 시간들을 그렇게 넘겼지만 음식과 청결 등 맛에 대한 원칙은 바꾸지 않았다.

'하선집'은 공장에서 만든 연육제를 사용하지 않는다. 돼지고기를 절이는데 사용되는 소스를 가정식 요리처럼 매장에서 직접 만든다. 그렇게 하면 인건비도 많이 들고 힘들지만, 확실히 맛이 다르다.

코로나가 심할 때는 배달도 강화했다. 그렇게 버티자 점점 맛에 대한 소문이 나면서 매출이 상승하기 시작했다. 작년에는 '우주옥'이라는 소갈비집을 오픈했다. 그리고 올해 7월에는 '삼삼반찬'이라는 반찬 가게를 론칭했다.

코로나 팬데믹이 터질 무렵 새로운 업종에 도전했다가 큰 위기를 맞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버틴 결과 현재는 고깃집 2개에서 월 1억2000만원대의 매출을 올리며 반찬업종으로까지 사업을 확장했다. 김 사장은 2~3개의 음식점을 더 운영할 계획이다.

◆사업역량 높이는 게 위기 대응 전략

'맑은 날 비올 때를 준비한다'는 말이 있다. 소상공인들이 위기에 대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역량을 쌓아두는 것이다. 외부 환경 변화에 따라 단기적으로 힘든 시기를 맞을 수도 있지만 사업 역량을 쌓아두면 그 능력은 나를 배신하지 않고 사업을 일으켜 세우는 힘이 된다.

매장운영 전반을 철저하게 관리하고 통제할 수 있는 능력, 마케팅 역량, 조직원 관계관리, 메뉴 개발 등 수준 있는 경영을 하려면 공부해야 할 것이 적지 않다.

대부분의 소상공인들은 시간을 내기 힘들다. 하지만 성공한 소상공인들일수록 외부 교육에도 더 많이 참여하고 사업자간에 정보 교류도 많이 한다.

휴가철을 맞아서 코로나 변이 확진자 수가 다시 증가세다. 많은 소상공인들이 어떤 상황이 올지 가슴을 졸이고 있다. 어떤 위기가 오든지 간에 지속적으로 사업 역량을 발전시키는 게 위기에 대응하는 가장 훌륭한 준비다.

※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아 제작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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