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부터 누구나 셀프 개통…통화 중 미사용 회선은 'No service'

석태영 LG유플러스 모바일디바이스개발팀장이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스마트폰 e심 스터디’에서 e심 개통 과정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편지수 기자
석태영 LG유플러스 모바일디바이스개발팀장이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스마트폰 e심 스터디’에서 e심 개통 과정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편지수 기자

다음달 1일부터 ‘e심(eSIM·embeded SIM)’을 국내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기존 유심(USIM)과 함께 ‘듀얼심 모드’를 이용하면 한 기기로 두 개의 번호를 이용할 수 있고, 번호마다 다른 통신사의 요금제를 선택할 수도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에서 ‘스마트폰 e심 스터디’를 열고 e심의 개통 방식과 준비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사용자 정보를 담은 프로필(Profile)이 설치된 e심은 가입자 식별 장치라는 점에서 유심과 거의 동일한 기능을 갖고 있다. 단말기 개통 시 직접 삽입하는 형태의 유심과 달리, e심은 만드는 과정에서 내장돼 있다는 점이 다르다.

디바이스에 장착해 바로 사용하는 유심과 다르게 e심은 개통 시 프로필을 다운로드해 사용한다. 본인이 사용하려는 통신사에 개통 신청을 하면 QR코드를 통해 간단히 관련 정보를 내려받을 수 있게 된다. 그간 이용자가 통신사를 변경하고 싶으면 매번 유심을 새로 구매해야 했지만, e심은 변경할 사업자의 프로파일을 설치하면 된다.

단 단말기를 바꿀 때 그대로 이용할 수 있었던 유심과 달리, e심은 매번 새로 구매해야 한다. 유심의 경우 대부분 국내 중소 SIM벤더가 만들어왔지만 e심은 해외 SIM벤더에서 만든다. 아직까지 국내에 e심 제조기술 및 특허보유기업이 없기 때문으로, 해외업체와의 제휴가 필요한 상황이다.

스마트폰 내 e심 탑재는 그동안 국내보다 국토가 넓어 지역마다 통신사별 서비스 품질이 달라지는 해외에서 주로 활성화됐다. 애플, 구글, 화웨이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는 e심 내장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있다. 삼성전자 또한 글로벌 제품에는 e심을 탑재해왔다.

e심 활성화에 따라 삼성전자는 국내에 판매되는 스마트폰 중에서는 최초로 갤럭시Z플립·폴드4에 e심을 탑재한다. 아이폰 시리즈의 경우 아이폰XS 단말부터 e심을 사용할 수 있다. 단 알뜰폰의 경우 전산 개발 등 준비 상황에 따라 상용화 시점에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e심과 유심 모두 유·무선 결합할인은 동일하게 받을 수 있다. 선택약정 할인은 2개 번호를 사용하면서 둘 다 받을 수 있는 반면, 스마트폰 구매 시 제공되는 공시지원금의 경우 하나의 번호로만 할인 가능하다.

시장에서는 e심 출시 전용 요금제가 나오리라는 관측도 나왔지만, LG유플러스는 출시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e심도 유심과 동일하게 통신사업자가 제공하는 모든 요금제를 동일하게 이용할 수 있다.

하나의 폰으로 업무·일상 분리…시간차 사용

기존 국내 이용자들은 업무용, 일상용 등 용도에 따라 번호를 나누고 싶으면 스마트폰을 따로 구매해야만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기존에도 ‘듀얼넘버’를 비롯해 두 개의 전화번호를 사용하는 서비스가 존재했지만 가상전화번호를 이용하는 방식이라, 전화번호 입력 시 특수 문자와 숫자를 넣어야하고 하나의 통신사 내에서만 가능해 여러모로 한계가 뚜렷했다.

반면 이용자는 e심이 활성화되면서 유심과 e심을 자유롭게 조화하는 등 두 개의 전화번호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이른바 ‘듀얼 심’으로 업무용 회선과 개인용 회선을 나눠 사용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유심에는 프로필을 1개 이상 추가할 수 없었던 것과 달리, e심은 2개까지 추가할 수 있다.

번호마다 각기 다른 이동통신사에 가입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평소 사용하는 회선은 LG유플러스를 이용하면서, 업무용 회선은 알뜰폰을 포함한 다양한 이동통신사를 선택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이용자는 용도에 따라 요금제를 자유롭게 선택하면서 통신비 절감을 꾀할 수 있다.

‘듀얼 메신저’ 기능을 제공하는 갤럭시Z 플립·폴드4에서는 카카오톡을 비롯한 메신저 앱도 별도로 가입할 수 있다. 반면 아이폰의 경우 듀얼메신저 기능을 지원하지 않으므로 따로 메신저 앱을 사용하기 어렵다.

단 2개의 심을 동시에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분할을 통해 사용하는 구조다. ‘듀얼 심 듀얼 스탠바이(DNSDS)’ 모드다. 

메인 회선을 사용하는 동안 사용하지 않는 회선은 대기 상태가 된다. 데이터를 사용하거나 대기할 때는 미사용 회선을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해 착신을 꾸준히 확인하지만, 통화 중에는 한쪽 회선만 사용하고 다른 회선은 ‘노 서비스(No service)’ 상태가 된다.

석태영 LG유플러스 모바일디바이스개발팀장은 "통화 중에는 끊길 우려가 있어 한쪽 회선만 쓰도록 한다“며 ”전화를 할 때에도 제가 메인으로 전달할 건지 아니면 개인용 회선으로 전달할 건지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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