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최소 0.75%p 인상…최대 1.00%p 전망도
고물가·환율·금리 3중고…"고금리로 경영 어려워"

연준. 사진/연합뉴스
연준. 사진/연합뉴스

이번주 한국과 미국 간 기준금리 격차가 크게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우리나라의 복합 경제위기가 분수령을 맞을 전망이다. 외국인의 지속적인 투자자금 유출과 고환율, 고물가, 저성장 등 '3중고'에 따른 동시다발적인 실물·금융시장의 충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물가 상승에 다른 소비 위축으로 매출 타격이 커지고 있는 국내 기업들은 치솟는 금리에 이자부담까지 가중될 수밖에 없어 그 어느 때보다 위기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21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0∼2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개최한다. 한국시간으로 오는 22일 새벽 연준의 정책금리 결정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시장에서는 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이 세 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인상)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기준금리를 한 번에 1%포인트 올리는 '울트라스텝'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지난달 25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면서 한국(2.50%)과 미국(2.25∼2.50%)의 기준금리 상단은 현재 같은 상태다.

하지만 예상대로 9월 연준이 자이언트 스텝을 결정하면, 미국(3.00∼3.25%)의 기준금리 상단은 우리나라보다 0.75%포인트나 높아지게 된다. 만약 기준금리가 1%포인트 오르게 되면, 두 나라 금리 격차도 사상 최대 수준에 가까운 1%포인트까지 벌어진다.

한미 금리가 역전될 경우 국내 경제에는 부정적인 영향이 커질 수밖에 없다.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선 금리(수익률)가 더 낮은 한국에서 돈을 굴릴 이유가 없어 국내 주식·채권 시장에서 발을 뺄 가능성이 높고, 자금 유출이 가속화할 경우 원달러 환율이 상승압력을 받아 수입품 가격 상승에 물가는 더 오를 수 있다.

해외 자본유출 우려 외에도 원화 약세와 물가 상승, 무역수지 적자 등에 따른 경기침체 가능성도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미국의 금리 상승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원화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여 원달러 환율은 오르게 된다. 고환율은 무역적자로 이어지고, 수입 물가 상승에 국내 소비자물가는 불안해질 공산이 크다.  

치솟는 물가에 대응하기 위해 한은이 하반기에도 기준금리를 계속 올리면 경기에 부담이 되고 결국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이 몰고 오는 '퍼펙트 스톰'(복합 위기) 가능성에 기업들은 그야말로 비상이다. 원자잿값과 환율 급등에 따른 고비용 경제구조 속에서 이자비용 부담까지 떠안게 됐기 때문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국내 제조기업 307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고금리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기업이 61.2%(어려움 매우 많다 26.7%·어려움 많다 34.5%)에 달했다. 보통이라는 응답 비율은 26.1%, 어려움이 없다는 비율은 12.7%였다.

금리 인상에 따른 어려움(복수 응답)으로는 '이자 부담에 따른 자금 사정 악화'(67.6%)를 꼽은 기업이 가장 많았고 '설비투자 지연 및 축소'(29.3%), '소비위축에 따른 영업실적 부진'(20.7%) 등 순이었다.

영업이익과 생산·운영비용을 고려할 때 기업이 감내할 수 있는 금리 수준을 묻자 3.00%라고 답한 기업이 41.7%로 가장 많았다. 이어 현재 금리 수준인 2.50%를 꼽은 기업도 23.1%에 달했다. 전체 응답 결과의 가중평균값은 2.91%였다.

대한상의는 "원자잿값과 환율 급등에 따른 고비용 경제구조 속에서 이자 비용 부담까지 떠안은 기업의 위기감이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며 "현재 기준금리(2.50%) 수준에서도 시중 대출금리가 5∼6%를 넘어서고 있는데, 기준금리가 3.00%를 넘어서면 시중금리는 7∼8% 이상이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실장은 "물가와 환율 안정을 위해 선제 통화정책이 불가피하지만 그 결과가 기업의 부담이 되고 기업활동 위축으로 이어지는 딜레마 상황"이라며 "건실한 기업들이 유동성 위기에 빠지지 않도록 고비용 경제 상황 극복을 위한 지원방안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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