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바이오틱스에 대한 식품업계의 관심이 뷰티업계로도 옮겨붙고 있다. 유산균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지대해지자 이들 업계가 헬스케어 산업에 본격적인 박차를 가하면서다. 

식품에서 뷰티까지 확전된 프로바이오틱스. 사진/한국콜마홀딩스
식품에서 뷰티까지 확전된 프로바이오틱스. 사진/한국콜마홀딩스

실제 국내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이하 건기식협회)에 따르면 프로바이오틱스 시장 규모는 2016년 1903억원에서 2021년 8420억원으로 크게 뛰었다.

대개 프로바이오틱스는 흰 우유 시장이 정체되면서 유업계가 대체 수단으로 찾던 사업이었다. 프로바이오틱스의 원조 격이라 할 수 있는 hy는 버려지는 원유에 착안해 특수 유산균 음료를 개발했고, 이것이 오늘날 야쿠르트로 이어졌다. 매일유업은 자사 건강관리 브랜드 셀렉스를 통해 기능성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을 잇따라 선보여 왔다. 그외 남양유업과 빙그레, 동원F&B 등 유업계도 기능성 프로바이오틱스 음료와 영양제를 출시하면서 경쟁은 한층 가열되고 있었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장 건강을 유지해주는 유산균 일종이다. 최근에는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맛과 건강을 동시에 추구하는 것)' 열풍이 불면서 MZ세대에서 유행 중이다. 실제 건기식협회 조사에 따르면 프로바이오틱스는 2021년 기준 전체 가구 중 절반(48.6%)가량이 구매했다. 최근 1년간 구입한 기능성 원료 중에서도 프로바이오틱스는 31.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연령별로 보면 MZ세대인 20대(38.9%)와 30대(41.3%)가 월등히 높았다. 

식품업계가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다. 농심은 올해 8월 프로바이오틱스 신제품인 '라이필 바이탈 락토'를 출시했다. 농심은 2020년 건강기능식품 브랜드인 '라이필'을 설립, 콜라겐과 프로바이오틱스 제품 개발에 주력했다. 농심이 관련 카테고리에서 콜라겐 외 제품을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농심은 건강기능식품에서만 누적 매출액이 700억원을 넘기면서 가능성을 확인했고, 제품 확장에 나선다. 

대상그룹의 대상웰라이프 역시 천안에 전용 공장을 구축하면서 속도를 내고 있다. HACCP(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과 GMP(우수건강식품제조기준) 인증까지 마쳤다. 소비자들의 연령대를 세분화해 맞춤형 건강기능식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최근에는 중국 시노팜과 합작법인을 설립하면서 중국으로도 문을 두드리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올해 초 건강사업부문을 분사해 CJ웰케어를 설립했다. 이후 건강기능식품 소분 제조 업체인 '알팩'과 구강유산균 전문기업인 '오라팜'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롯데칠성음료는 건강기능식품 스타트업 '빅썸'의 지분 절반가량을 인수하면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이를 통해 생애주기별 기능성 음료를 출시한다.  

치열해진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은 뷰티업계로도 옮겨붙고 있다. 대표적으로 화장품 ODM(Original Development Manufacturing·제조자개발생산)기업인 한국콜마는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을 그룹 신성장 동력으로 삼았다. 마이크로바이옴은 프로바이오틱스 상위 개념으로, 인체에 살고 있는 박테리아와 바이러스 등 각종 미생물을 통칭한다. 통상 70kg 체중의 성인을 기준으로 이 마이크로바이옴은 개체 수가 38조개에 달한다. 프로바이오틱스는 그중 인체 건강에 도움을 주는 미생물을 지칭한다. 

구체적으로 한국콜마는 바이옴연구소를 설립, 신약과 건강기능식품 화장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예컨대 20대 여성 피부에서 프로바이오틱스 유래 성분인 엑소좀을 유효 성분화해 피부에 효과적으로 전달해주는 안티에이징 화장품도 개발한다.

LG생활건강도 일본 훗카이도에 마이크로바이옴 센터를 신설하면서 글로벌 시장에 다가서고 있다. 훗카이도는 깨끗한 자연환경으로, 유익한 발효 균주를 연구하기에 매우 적합하다. LG생활건강은 이 지역에 피부에 유용한 식물이 많다는 점을 착안해 마이크로바이옴의 원료 생산과 연구에 집중한다. 

애경산업 역시 자체 개발한 '발효 마이크로바이옴' 성분을 토대로 'AGE20's(에이지투웨니스)' 브랜드를 론칭했다. 최근에는 피부 탄력 핵심 요소인 콜라겐을 생성해주는 레티놀 성분을 함유한 세럼과 크림 등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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