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시총 8위·10위로…주가 반토막
LG엔솔·삼성바이오·SDI 시총 상위 6위권 포진

미국 바이오테크 '센다 바이오사이언스' 내 연구실.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미국 바이오테크 '센다 바이오사이언스' 내 연구실.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국내 증시의 주도주 자리가 바뀌고 있다. 대표적인 성장주로 꼽히며 개미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던 네이버와 카카오의 시가총액은 글로벌 긴축 우려 속에 올 들어 '반토막'이 난데 반해, 업황 호조로 실적 모멘텀을 등에 업은 2차전지주와 제약주는 시총 상위권에 대거 이름을 올리며 증시를 이끄는 대표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 주가는 지난해 말 37만8500원에서 이날 오전 10시 37분 현재 18만7000원으로 50.59% 가량 하락한 상태다. 같은 기간 카카오 주가도 11만2500원에서 5만6000원으로 50.22% 내렸다. 

이처럼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가 반토막이 나면서 시총도 크게 쪼그라들었다. 네이버 시총은 지난해 말 62조920억원에서 이날 30조5131억원으로, 카카오는 50조1500억원에서 24조9388억원으로 각각 50.86%, 50.27% 가량 줄었다. 두 기업의 합산 시총이 11개월여 만에 56조7901억원 증발한 것이다. 

'빅테크' 기업으로 분류되는 네이버와 카카오는 코로나19 이후 각국 중앙은행이 저금리 정책을 통해 시장에 막대한 유동성을 풀면서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7월 26일 장중 46만5000원, 카카오는 같은 해 6월 24일 장중 17만3000원으로 상장 이후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필두로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 인상에 나서는 등 긴축 기조로 돌아서자 이들 종목 주가 상승에 제동이 걸리기 시작했다.

지난해 말 코스피 시총(삼성전자우 제외) 3위까지 올랐던 네이버는 현재 8위까지 밀렸고, 카카오는 10위에 머물러 있다. 

이들이 빠진 시총 자리는 2차전지주와 제약주가 꿰찼다. 

2차전지 '대장주' LG에너지솔루션은 올 1월 증시 입성과 동시에 코스피 시총 2위로 등극했고, 현재 시총이 134조원에 달한다. 또 제약 '대장주' 삼성바이오로직스(63조8431억원)는 SK하이닉스(62조5354억원)를 앞지르며 시총 3위를 기록 중이다. 

삼성SDI도 지난해 시총 7위 자리에 머물렀지만 6위(49조5792억원)로 뛰어 올랐다. 

코스닥시장 역시 2차전지주와 제약주가 주도하고 있다. 시총 1위 에코프로비엠은 현재 몸집이 11조1005억원으로 늘었고, 시총 2위인 셀트리온헬스케어는 10조3016억원 수준이다. 이차전지 양극재 업체인 엘앤에프의 시총은 7조6566억원으로 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이들 종목의 성장성과 실적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에코프로비엠의 생산 능력이 올해 12만5000톤(t), 2023년 18만t, 2024년 24만t, 2025년 40만t, 2026년 55만t으로 2년 마다 더블업 될 것"이라며 "주요 고객사의 신규 수주 가능성 증가는 에코프로비엠에 추가적인 성장 동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 연구원은 "올 상반기 말 기준 에코프로비엠의 생산 능력은 9만5000t이었는데, 2023년에는 CAM5N 3만t, CAM7 5만4000t이 가동되면서 실질 생산 능력은 거의 2배 가까이 증가할 것"이라며 이에 따른 생산량 증가만 2023년에는 50%로 추정돼 매출액 증가율은 61%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주요 고객사인 삼성SDI는 추가 수주 가능성, SK온은 수율 개선에 따른 출하량 증가 등 고객사의 전기차(EV)배터리 업황도 우호적인 상황"이라며 "에코프로비엠의 성장성이 다시 부각될 수 있는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선 생산능력 향상으로 호실적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유안타증권 하현수 연구원은 "2023년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위탁생산개발(CDMO) 성장 지속될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까지는 전년 대비 높은 환율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나 하반기에는 높아진 환율 기저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하반기부터 4공장 부분 가동이 매출에 반영될 예정으로, 전년 대비 낮아진 환율 영향을 상쇄할 것"이라며 "4공장의 경우 대형 품목 위주 수주로 ER/DPQ를 완료후 과거 3공장과는 달리 빠르게 가동률 증가가 예상되며 실적에 기여할 것"이라고 봤다. 

주가 부진에 시달리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 반등은 내년에나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내년 주가수익비율(PER)은 20.6배로 알파벳(17.6배), 메타(14.7배)에 비하면 높은 수준이나 아마존이나 쿠팡에 비교하면 과도하게 저평가됐다"며 "광고사업 외에도 커머스, 콘텐츠, 핀테크 등 다양한 신규 성장 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이들 사업에 대한 가치도 인정해 줄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조그만 긍정적 이벤트만으로도 주가는 빠르게 회복할 수 있다"며 "지난 몇 년간 부진했던 영업이익은 내년부터 다시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안 연구원은 카카오에 대해서도 "경기 둔화 우려로 잠시 주춤했던 성장세가 내년에 다시 보여줄 것"이라며 "주가와 밸류에이션(평가 가치) 모두 반등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성장 사업인 모빌리티, 콘텐츠, 핀테크, 웹툰 사업도 매출 성장뿐만 아니라 전체 영업이익 개선에도 조금씩 기여할 전망"이라며 "경기 회복과 주식 시장의 반등이 나타나면 가장 빠르게 회복세를 보여줄 주식"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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